의학적 근거에 따른 대응방안 등 발표하기로
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

□ 대한의사협회(회장 노환규)는 8일 노환규 회장, 정능수 경상북도의사회장, 최재욱 의료정책연구소장, 송형곤 대변인 겸 공보이사가 불산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한 경상북도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일대를 방문하여 지역주민과 현장에 급파된 의료진 등을 위로하고 대책본부의 현황 및 대책상황 등을 청취했다고 밝혔다.
○ 노 회장 외 일행은 이날 오후 4시경 피해지역에 도착하여 우선 구미코에 마련되어 있는 (주)휴브글로벌 불산 누출사고 대책본부를 먼저 찾았다. 김석동 구미시 건설도시국장의 사고발생 현황 브리핑 이후, 노 회장은 지역주민의 건강상태에 대해 자세히 물었고, 포항의료원?안동의료원?김천의료원에서 ‘찾아가는 행복병원’ 이동검진 차량 3대로 지역주민들을 진료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.
○ 이어 노 회장 일행은 구미코에 마련된 이동검진 차량에서 수고하고 있는 의료진을 만나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.
※ 지난 9월 27일 (주)휴브글로벌(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소재)에서 탱크로리에 있는 불산을 원료저장 탱크로 옮기는 와중에 불산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함. 사고로 누출된 불산은 기체형태로 확산되어 지역주민들에게 주로 호흡기 자극 증상을 일으키는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임

□ 노 회장 일행은 피해현장인 봉산리를 직접 방문하여 농축산물 등 피해현황을 직접 눈으로 살펴봤는데, 이 자리에 박명석 주민대책위원장(봉산리 이장)이 함께 하였다. ○ 박 위원장은 노 회장에게 구미시 등 정부의 늑장대응을 지적하였다. 박 위원장에 따르면, 처음 사고 발생시 정부가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으며, 불산 누출 사고 1~2일 후 주민들이 증상을 호소하자 다급하게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는 것. 또, 지역주민 2,600여명이 인근 대피시설로 이주해 있는데, 불산 노출에 따른 후유증 등 건강에 대한 걱정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.
○ 노 회장은 “의료 전문가 단체의 수장으로서 사고 현장에 이제야 내려와 본 점에 대해 몹시 미안하다”며 “전문가로서 의학적 판단에 따라 적절한 입장을 발표하여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다 하겠다”고 강조했다.
○ 이에 박 위원장은 “전문가 단체인 의협에서 의학적 판단에 따른 입장과 대책 등을 발표한다면 믿고 따르겠다”며 반색했다.
※ 10월 6일부터 지역주민의 이주가 시작되었으며, 백현리 구미환경자원화시설과 해평면 청소년수련원 등에 임시거처가 마련됨. 이번 사고로 파악된 사망자는 5명((주)휴브글로벌 직원 4명 등)이며, 병원 진료를 받은 주민이 약 3,200명 정도이고 눈, 피부, 기관지 등에 따가운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음

□ 이어 노 회장 일행은 봉산리 주민 70여 명이 이주해 있는 임시거처 중 하나인 백현리 구미환경자원화시설로 발걸음을 옮겨 주민들과 면담하고 건강상태와 불편한 점 등에 대해 점검했다.
○ 노 회장은 구미환경자원화시설에서 지역주민과 만나 일일이 애로사항을 듣고 건강상태에 대해서 꼼꼼히 물어보는 한편, 의료전문가로서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정리해서 알려드리겠다며 안심을 시켰다.

□ 노 회장 일행은 지역주민들이 많이 찾는 구미차병원 응급의료센터(센터장 최승필)를 방문하여 센터장 이하 의료진으로부터 불산 누출사고 환자 진료시 겪고 있는 애로사항과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사항 등 의견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.
○ 이 자리에서 노 회장은 "외국의 경우에는 화학물을 취급하는 회사의 경우 위기상황에 대한 매뉴얼이 모두 갖춰져 있는데, 우리나라는 이러한 부분이 미흡하다 보니 초기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, 환자들도 불안해 하는 것 같다"며 “앞으로 의협이 이러한 위기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도록 하겠다”고 말했다.

□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 현장을 방문한 이후, 노 회장은 “주민들은 음식물 및 불산 누출에 대한 후유증 등 모든 부분에 있어서 불안감을 갖고 있는데, 좀 더 주민들 입장에서 의료전문가 단체로서의 의견을 내도록 할 것”이라며, “과장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객관적인 입장을 발표하겠다"고 소회를 밝혔다．
○ 함께 동행한 최재욱 의료정책연구소장도 "정부기관에서 만들어 놓은 매뉴얼이 형식적인 경우가 많아 막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능력이 떨어진다"며 "의료계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대응지침 마련과 시스템 개선 등이 필요하다"고 말했다.


출처 - 대한의사협회